히라가나[平仮名, Hiragana]
‘히라가나’는 일본어의 글자 ‘가나(仮名)’의 두 가지(히라가나ひらがな, 가타카나カタカナ) 중 하나입니다.
히라가나(平仮名)라는 명칭의 유래는, 과거 일본에서 한자를 일반적으로 마나(真名), 즉 '진짜 글'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한자를 기반으로 하여 일본의 글자인 ‘가나’가 만들어 지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가나(仮名) 즉 '임시로 사용하는 글', '가짜 글'이라는 의미의 한자가 붙어, 이 문자를 ‘가나’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여기에 ‘平’자(ひら히라)를 더하여 ‘平仮名’(히라가나) 즉 ‘평범한’, ‘보통’의 글이라는 뜻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히라가나는 현대 일본어의 주가 되는 문자로서,
주로 한자가 없는 일본 고유의 단어, 해당 어휘가 한자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 어휘나 표현, 문장 중에 사용되는 조사, 조동사, 동사의 활용시 사용되는 어미 혹은 어린 아이들이 쓰는 언어의 느낌을 주고 싶을 때 등에 사용합니다.
가타카나에 비해 문자가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히라가나의 각 문자의 첫 등장 추정 시기는 각각 다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문자로는 ‘つ’인데요, つ의 경우 아스카 시대에 해당하는 서기 702년에 작성된 공문서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확인되었고, 다른 문자들의 경우 그 이후 아스카 시대와 나라 시대 그리고 헤이안 시대에 걸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에 히라가나의 정립이 끝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후 중세와 근세 일본에서는 배우기 쉽고 쓰기도 쉬운 히라가나를 주로 여성 문인들과 평민들이 사용했습니다. 이 시기 문자의 모양이 여성과 같이 부드럽다고 하여 온나데(女手; おんなで)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히라가나를 정리 해 놓은 표를 ‘50음(五十音)’ 또는 ‘50음도(五十音図)’라고 하는데요, 오른쪽 첫번째 줄 그리고 위에서 밑으로 ‘あ(아)’, ‘い(이)’, ‘う(우)’, ‘え(에)’, ‘お(오)’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렇게 같은 자음 그리고 다른 모음(아, 이, 우, 에, 오)을 갖고있는 열을 ‘단’ 이라고 하고, 옆으로 다른 자음 그리고 같은 모음(아, 카, 사, 타, 나, 하, 마, 야, 라, 와)을 갖고 있는 열을 ‘행’이라고 표현합니다.
50음도는 보시는 그림처럼 세로 쓰기가 되어있는 표가 있고, 가로로 쓰여있는 표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로쓰기가 되어있는 표가 좀 더 일본 전통적인 방식의 50음도 표이며, 현대에 와서는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로쓰기가 되어져서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부하실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는 세로쓰기의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지만, 두 가지 모두 크게 상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며, 편하신 것으로 연습하시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름은 50음도 이지만 사실 46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거 50개의 글자에서 현대로 들어오며 사용되는 46개만이 남은 것인데요, 훈민정음도 창제 시에 28자였던 것이 현재에는 24자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데, 뭐 부터 시작하면 좋을 지 궁금해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일본어 공부의 시작은 ‘글자’부터 배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언어 공부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다들 잘 아시는 그 답-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글자를 모르는 상태로 그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와 같아서 처음에만 호기심에 시작하게 되고 결국 진정하게 내 것으로 남는 것은 없게 되어, 꾸준히 유지하는 부분에서 한계를 느끼게 되며 포기하게 됩니다.
글자를 잘 익히시는 분이 결국 회화도 잘 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글자라는 것이 배우는 것이 단순히 그 모양만 따라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쓰며, 우리의 시각, 청각, 손 감각 등 다양한 두뇌활동을 자극시켜, 이어서 우리가 복합적으로 배우게 되는 단어나 문법들도 훨씬 빨리 습득할 수 있게 만들고, 그것이 결국 이 언어가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언어’로 자리잡게 것입니다.